슈룹의 술잔, 계영배에 대해 알아보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슈룹에서 중전 화령이 자살시도를 하였던 심소군을 위로하며 술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때 술을 계영배라는 잔에 따라 주며 그의 마음을 위로하였는데요, 특이한 모양에 술이 잔의 7할 이상 차게 되면 그대로 밑으로 흐르게 되도록 만들어진 술잔이었습니다. 오늘은 슈룹에서 나온 이 술잔 계영배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계영배 사진

 

계영배의 뜻

우선 한문으로 계영배의 뜻을 알아보자면 戒(경계할 계 : 경계하다), 盈(찰 영 : 차다, 가득 차다), 杯(잔 배 : 잔, 술잔) 이뤄져 있고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는 술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술잔은 가득 채우려고 할수록 오히려 밑의 구멍으로 술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약 잔의 7할까지는 문제없이 술이 차오르다가 7할 이상이 되면 잔에 있는 술이 모두 밑으로 흐르게 설계되었습니다.

 

이 술잔은 사이펀의 원리로 작동하는 것으로 사이펀의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기압차와 중력을 이용하여 액체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관을 의미하며, 사이펀 안이 액체로 가득 찬 상태일 때 사이펀의 원리에 의해 액체가 빨려 나갑니다.

 

계영배의 안쪽에 잔의 7할쯤 되는 관이 중심 부분에 위치하여 술이 7부  능선을 넘었을 때, 관 안의 대기압과 액체의 압력이 같아지며 7부 지점을 넘게 되면 바닥의 구멍으로 흐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술이 밑으로 이동하게 되면 액체의 압력이 중력의 방향과 같아지며 아래로 흐르면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관내부는 술이 빠져나간 만큼 진공이 생겨 바깥과 기압차가 생기면서 잔 내부의 술이 모두 관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잔은 우리에게 과유불급, 즉 너무 지나친 것을 경계함과 동시에 술 양의 조절도 함께 하도록 하는 배울 점이 많은 술잔이 아닌가 싶습니다.